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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강박관념처럼 따라다니는 '바르게... 착하게...'

아마도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아버지와 가정교육으로부터 나도 모르게 전수되었을 것이다.
유,소년 시절을 지나 청년, 장년이 된 지금도 머릿속에는 항상... 세상이 세운 기준에 맞게 행동하고 착하고 바른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머리 아픈 관념이 날 따라다니고 있다..
그 덕에 착한어린이, 부모님 속썩이지 않는 녀석, 자기일 알아서 잘챙기는 놈으로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선 항상 메트로놈(metronome)이 꾸준히 짹각거리고 있었고..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박자에 맞게 작동시켰는지도 모르는 채.. 혹시나 그 박자를 놓칠까봐 그저 맞추는데 급급하며 내 삶을 연주해왔다.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그 박자에서 벗어났다고 느낄 때면 항상 마음 졸이고, 일종의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지못해 안절부절 한다.

머릿속의 메트로놈 덕분에... 난 개성도 없고, 재미도 없는 어린/젊은 시절을 보내고 말았다..
그런 이유로... 젊은 시절을 개성있고 즐겁고 신나게 보낸 친구들을 보면 샘이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자기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굳이 그 하고싶은 일이 자신의 잠재력이나 성공과는 관련 없는 일일지라도 일종의 일탈을 만끽(?)해본 그들도 내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어쨌든 결국 난 누군가가 작동시킨 메트로놈에 박자를 맞추며 여기까지 와버렸다.
그런데.. 럭비공처럼 튀는 인생경험을 해봤어야할 어린시절을 아스팔트에서 농구공 튀듯 살아온 나...
그런 나에게.. 이 나이가 되서야 문제가 터졌다..
정의된 메트로놈의 박자에만 맞춰졌던 내게... 메트로놈이 리드하는 박자가 없는 연주를 해야할 사건들이 생기는 것...

그것도... 어찌보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들에 말이다.. 그 사건들엔 그 어떤 메트로놈도 박자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단지.. 지금까지 나 자신의 경험과 개성에 따라 연주가 이루어 진다.. 즉, 내가 그 연주의 지휘자가 되어 스스로 내 인생을 리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 모르겠다... 그간 짜여진 틀에만 맞춰 살아와서 인지... 서툰 연주만이 계속될 뿐.. 내 마음이 무얼 원하는지 무얼 더 간절히 바라는지를 모르겠다..
내 인생을 내가 지휘하고 이끌어 가야하는데.. 그 방법을 모르겠다..
자꾸 남은 인생에 대한 답을 줄 어딘가엔 존재할 것 같은 적당한 박자의 메트로놈을 찾으려고만 한다..

문제가 심각하다.. 아무리 답을 내려해도 답을 얻을 수 없다.. 머리가 아프다...
누군가가 손쉽게 메트로놈을 작동 시키고.. 난 그 박자에 맞춰 연주했으면 좋겠다는 어리석고도 막연하다못해 한심한 생각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가고.. 기회는 점점 줄고.. 생각은 더욱 많아지고...

내 머릿속의 메트로놈을 부셔버리고 싶다.. 아니 오래전에 부셔버렸어야 했다..
이미 시간이 이렇게 흘러 이자리까지와서 후회한들 무엇하겠는가 마는...
지금 이순간까지 살아온 나는 바보 멍충이고.. 그 바보 멍충이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치지만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드는 늪에서 허우적 대고 있는 꼴이다..

과연 무엇이 나를 구원해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내가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 누군가의 힘이 필요한 것인가...?
어려운 질문에 난 다시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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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8per_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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