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설계..
태어나 단한번도 구체적인 인생설계를 해본적이 없었다..
사실.. 그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 같다.
초등학교땐.. (어리석게도) 죽기전에 단 한번도 받아보지 못할 성적표 올백(All 100)을 목표로 공부하고..(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다. 올백.. 그 목표는 누가 세웠던 건지.. 나 원 참...ㅡ.ㅡ)
비평준화 고교 시스템 덕에 고교입시를 위해 중학교 3학년때부터 밤10시를 넘나드는 야간 자율학습을 해야만 했으며...
고등학교에 와서는 소위 지역에서 명문고(우물안 개구리)라하여 그곳의 학생답게(?)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 매진하며 내 유소년 시절은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렇다고 소중한 추억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튼 그렇게 대학이라는 곳에 진학하니.. 때마침 터져준 IMF.. 때마침 군대에 가라는 부모님의 종용..
그렇게 군대에 다녀오니 사상최악의 취업난... 죽도록 학점, 자격증, 토익, 텝스 등등등 취업준비생으로 근근이 연명...
이렇게 팍팍했던 학창시절이 지나가고, 직장인이 된지도 어언 만4년.. 회사에서 'xx씨~'하던 호칭도 사라지고 내 이름자 뒤에 직급이 붙었다..
그런데.. 갈수록 즐거움으로 가득하고 재정적으로 풍족한 생활이 계속될 줄 알았던 인생이 벽에 부딛히기 시작했다.
요즘 '그 동안 너무 계획없이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자꾸든다..
당장은 회사에서 주는 월급과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타이틀... 어쩔땐 내겐 과분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돈을 그리고 이 자리를 언제까지 회사가 나에게 보장해 줄런지...
그에 앞서..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이루고 싶은 것...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고있는 것같아 내 스스로를 가엽고 안타깝게 여기는 순간이 자꾸 늘어가고 있다.
회사에서 사람에 치이고 업무에 치이고 이리 저리 쓸려다니고 있는 것만 같다.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많이 변했다. 내 스스로가 느낄 수 있을 만큼...
학생때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이었던 나라고 자부했었고.. 지금 돌이켜봐도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바뀌어버렸다.
무얼해도 귀찮고.. 하기 싫고.. '하기싫은 저 것을 어떻게 피해갈까' 를 먼저생각한다.
문득 겁이났다. 이렇게 살다가는 살아온 것보다 훨씬 많이 남은 인생을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순간 내 남은 삶에 대한 계획과 동시에, 다시 예전의 적극적으로 살았던 내 모습으로 되돌릴 인생 개조 작업이 필요함을 깨닳게 되었다. 더 늦기전에 무언가를 시작해야한다는 것을...
요즘 수시로 파란 바탕에 흰색과 붉은색 크로스가 되어있는 저 국기(Union Jack)를 자주보고있다.
남들이 말하는 거창한 유학도, 새로운 터전에서의 새로 시작할 이민생활도 아니다. 그냥 단순한 해외연수(개인적으론 어학연수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정도의 (나만의 plan에 의한)프로그램을 다녀올까 생각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남은 인생을 위한 전환점이 되어줄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허나 다른 한편으론 떠나야하나 말아야하나.. 회사를 그만두고 가야할 이 프로그램에.. 다녀와서의 생활도 생각해보면 걱정이 되기도 한다. 또한 아직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남은 인생살이에 대한 철학(?)도 분명치 않다.
그간 경험상 목표가 있을때 해야할 일도 명확해지지 않았던가.. 아직은 지금 생각하는 이 프로그램을 전환의 계기로 삼는 것 외에, 이 계획을 계기로한 남은 인생의 큰 목표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게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있다. (소심하게 갈팡질팡.. ㅜ.ㅜ)
조만간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아니.. 결정해야 한다. 계속 생각이 고이면 이내 생각이 변질되게 마련..
변질되기 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금의 생각에 영향을 주는 많은 변수들이 있지만 하나씩 제거해 가면서 앞으로의 plan을 명확히해야한다.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위한 Master Plan을 세워야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지금을 잘 넘길 수 있도록 내 스스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먼 미래에 지금의 내 결정에 만족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brabo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