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횡재'한 느낌 주는 '23번 국도' 드라이브
잡학다식 백화점/맛있는 것. 멋있는 곳. / 2005. 9. 21. 01:01
'횡재'한 느낌 주는 '23번 국도' 드라이브 | ||||||||||||||||||||||||||||||||||||||||||||||||||||||||||||
[오마이뉴스 이돈삼 기자]
고운 햇살에 봄꽃들이 막 피어나는 이른 봄에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어 바다로 산으로 향하는 여름에도 그랬다. 서늘한 바람의 감촉에 나뭇잎의 색깔이 조금씩 변색되는 요즘도 예외가 아니다. 강진은 늘 제 철에 맞는 모습으로 포근하게 맞아준다. 하여 드라이브 길에 만나는 강진은 꼭 재물이 아니더라도 뭔가 횡재를 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알려진 영랑 김윤식의 생가가 있는 전라남도 강진. 추석을 쇤 다음날 아름다운 남도의 자연과 우리 문화의 전통이 곳곳에 살아 숨쉬는 강진을 찾았다. 게다가 먼저 세상을 달리 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목에서 만난 강진은 애틋한 마음까지 안겨 주었다.
해안 마을과 구릉, 얕은 산 밑의 해변을 지나가는 재미를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다. 전라남도가 이 길을 '경관이 아름다운 도로', '전망 좋은 지점'으로 지정해 놓은 것도 이 때문일 게다. 총 길이 25㎞ 정도. 승용차로 30여 분 정도 걸리는 이 길의 가장 큰 매력은 확 트인 강진만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바닷가를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해안을 따라 옹기종기 모인 마을과 드넓은 갯벌에서 갯것을 캐내는 아낙들의 모습에서 진한 삶의 체취도 느낄 수 있다.
우측으로 만덕산과 수양산, 주작산이 보인다. 멀리 가우도도 보인다. 가우도는 면적 0.22㎢로 10여 세대가 살면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작은 섬이다. 인근 저두리에는 초가집과 옹기, 돌담이 돋보이는 아담한 전통찻집이 자리하고 있어 차 한 잔과 함께 인상적인 강진만의 일몰도 볼 수 있다. 무릉도원이 바로 이런 곳일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도로변 곳곳에 바다를 향해 난 작은 마을길이 곳곳에 있어 해변에 차를 세우고 갯내음을 맡아보는 것도 좋다.
그리 머지않은 곳에서 도자기 굽는 냄새가 나고 금방이라도 턱수염을 길게 늘어뜨리고 양 손에는 진흙을 잔뜩 묻힌 도공이 나타날 것만 같은 착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길 양 쪽으로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들판에는 누렇게 채색되어 가는 벼가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이 길 주변에는 들러볼 만한 문화유산도 산재해 있다. 영랑생가를 비롯해서 칠량면의 옹기마을, 대구면의 고려청자도요지, 마량항의 가막섬 상록수림 등이 대표적인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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